본문 바로가기
영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스포)에서 한선영에 대한 개인적 견해

by 테르칸 2022. 7. 22.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스포)에서 한선영에 대한 개인적 견해

*** 7~8화 안 보신 분들은 뒤로 가기 눌러주세요 ***

*** 7~8화 안보신 분들은 뒤로 가기 눌러주세요 ***

 

한선영 이야기에 앞서

지난 6화의 설정엔 좀 실망했어요

탈북민이면 대한민국 법에 의해 재판받는 게 맞는데

뜬금없이 북한법을 들고 나오더라고요

 

그렇게 따지면 정글북의 모글리가 한국에 정착해 살다가

뜻이 안 맞은 집주인과 마찰을 빚어 찢어 죽이면

전에 살던 정글법의 약육강식에 의거 무죄가 되냐는 거죠

 

게다가 감성적으론 이해가 가는데

5년간 도피한 걸 저렇게 넘기(집행유예)면

진작 잡힌 공범의 4년형은 어쩌란 거지 싶더란 말이죠

 

물론 실제 재판의 경우 똑같은 죄질이라도

반성했냐 아니냐 고의냐 아니냐

뭐 이런 걸로 판결이 달라지긴 하지만

다 떠나서 아무리 급해도 대한민국 법정에서

북한법 운운한 건 좀 이해가 안 갔습니다

 

오늘은 이 이야기가 문제가 아니니

6화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서 접어두고

 

한바다 대표인 한선영 씨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해요

 

7~8화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제 우영우 어머니가 누군지 밝혀졌죠

지지부진하게 질질 끌었다면 이 작품을 더 이상 보지 않았을 거예요

그러나 이 드라마는 따뜻하면서 시원시원하죠

 

작중 한선영과 우광호의 대화를 통해

태수미가 우영우의 엄마란 사실이 밝혀집니다

 

그런데 이 대화를 보면

우광호가 영우를 이용하냐는 아니 이용하란 대사에

(태산? 태수미에 대한 니 복수에 한 번은 이해하겠다고 하죠)

한선영은 굉장히 황당해하고 억울한 표정을 짓습니다

 

근데 우광호는 너무 확신에 가득 차 대화를 해요

처음에 보면서 한선영의 억울한 표정 보며

이거 오해면 한선영 입장에서 상당히 불쾌할 문제인데? 싶었습니다만

다시 생각해보니 굉장히 석연치 않은 부분이 보이더라고요

 

1화 마지막쯤 한선영은 우광호를 찾아갑니다

그렇게 두 사람이 만나고 1화가 끝나 버리죠

이후 대화 신은 4화 마지막에 풉니다

여기서 한선영은 신문에 난 우영우 사진을 보며

"엄마 닮았네"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7화에서

우광호가 한선영을 찾아가 대화하면서

굉장히 단호한 목소리로 한선영이 우영우 이용해 먹는 걸 어필합니다

당연히 한선영은 부정하는 듯한 표정과 대사를 이어가면서

우광호가 오해한 것일 수 있겠단 생각이 들게 합니다만

초반의 대사를 우린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광호가 자신의 딸인 우영우를 한바다로 끓어들인 게

태수미 때문이냐고 의문을 제기하자

한선영은 "소문이 사실인가 봐?"라고 되묻습니다

(소문은 대학시절 태수미와 우광호 이야기)

 

여기서 이 7화의 시점은

우영우가 태수미와 법정 공방을 하고 있던 차였으니

당연히 우영우는 한바다에서 일하고 있는 시점이고

 

4화에서의 마지막 장면에서 우광호로부터 우영우를 섭외하고

차 타고 가면서 "엄마 닮았네"라고 표현한 시점은

우영우가 한바다에 입사 전 이야기란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7화에서처럼 "소문이 사실인가 봐?" 란 질문을 할 이유가 없는 거죠

처음부터 우영우가 태수미 딸인걸 알았으니까 말이죠

 

게다가 우광호는 일말의 의구심조차 없이

한선영에 대해 영우를 한 번은 이용해 먹는 거 허한다고 했습니다

그게 다른 이유가 아니라 그래야 영우가 사회의 일원으로 살 기회라도

얻을 수 있음을 알았을 테니까요

 

분명 한선영은 1화부터 8화까지

인성에 전혀 문제없는 인물로 나옵니다

오히려 사회적 편견을 버리고

자폐인 변호사를 섭외한 깨어있는 사람으로 묘사되었는데

 

우광호가 확신을 가지고 한선영을 찾아간 모습은

너의 실체를 이미 알고 있다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뭔가 확신이 없다면

보통은 내 딸 데리고 간 이유가 뭐냐?라고 물어야 일반적인데

태수미에게 복수하려고 내 딸 데려간 거 한 번은 이해할게라고

한 것 보면 학창 시절 그들만의 에피소드가 있지 않나 싶더군요

 

저도 잠시 7화에서 우광호 씨가 몰아붙이고

억울한 표정 지으며 "아빠가 돼서 그러면 말려야 하는 거 아니냐"며

일방적으로 당하는 듯한 선한 한선영 모습을 보였지만

영우 다섯 살 때 집주인(의처증)의 오해로

그렇게 맞으면서도 그저 영우가 말을 하는 것에 기뻐

고소도 안 한 사람이었을 만큼 선한 사람이

과연 이유도 없이 자신의 딸에게 일자리 준 사람을 향해

저렇게 쏘아붙일 수 있었겠냔 겁니다

 

진짜 큰 악연(태수미 한선영)이 아니었다면

우연히(27년 지난 시점) 마주쳤을 수 있겠거니 했어야 할 문제임에도

직접 찾아가 한선영에게 확신에 가득 찬 말로

저렇게 쏘아붙였다는 건, 과거 한선영이 어떤 인물이었는지

알려주는 힌트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짧게 뇌피셜 좀 돌려보자면

한선영은 태수미 집안과 라이벌 관계

태수미와 우광호의 관계를 안 한선영은

(한선영이 먼저 좋아했다는 설정이 될 수도 있겠고)

우광호를 뺏기 위해 갖은 수단을 부렸음에도

굳건한 우광호는 넘어가지 않았을 거예요

질투와 시기에 눈이 뒤집힌 한선영은

직접 해결하는 건 불가능하다 판단

태수미 아버지에게 우광호와의 관계를 알려주고

그로 인해 우광호와 태수미는 파탄을 맞이하게 됩니다

물론 태수미는 아빠에게 어떤 협박을 받았을게 농후할 테고요

(우광호 모든 인생을 망칠 거야 같은 협박?)

냉철하게 헤어지자 말하면서도

우광호가 비 내리는 바닥에 무릎 꿇고

애 낳아주면 모든 걸 포기하고 애와 사라지겠다고 하자 눈물도 흘리고요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한 이별이라 느끼는 이유)

 

눈물이야 그동안의 추억 때문에 잠시 흘렸다 우길수 있지만

사랑하지 않아 헤어지려고 마음먹은 사람이라면 애를 낳아줄 리 없죠

이것만으로도 태수미는 끝까지 우광호를 사랑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선영 소유욕(내가 못 가지면 너도 못 가져)을

진작 알았던 우광호는 27년(28년이라고 해야 되나?)이 지난 시점에서도

한선영이 우영우를 데려간다고 했을 땐 이렇게 엮일 줄 몰랐다가

둘이 법정(사실상 태수미가 끼어든 상황이지만)에서 마주치게 하는 것 보고

과거의 행적을 떠올리며, 확고하게 한선영을 밀어붙였던 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물론 여기까지 제 뇌피셜이긴 한데

전체적으로 보면

한선영은 우영우가 누구 딸인지 알면서 우광호한테 모른 척 질문했고

우광호는 27년 28년? 만에 본 후배를 향해, 과거(학창시절) 행적 없이

그렇게 확신에 차 영우를 이용하려고 하는 것 안다고

이야기할 순 없었다고 봅니다

 

댓글